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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안전감의 가장 큰 장애물, 나르시시즘.

스마맨 2020. 7. 20. 16:11

심리적 안전감을 형성하는 데에는 서로 주고 받음이 필요합니다. 

의사소통 간에 '말하는 이'가 자신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용기를 내어보기 위해서는, 

1. 나의 말, 행동, 과거, 감정 등에 대해서 상대방이 평가하거나, 조언하거나, 피드백, 비난 등을 하지 않을 거라는 느낌 또는 확신이 섰거나 (안전감 제공)

2. 그러한 확신은 없지만, 혹시라도 그러한 평가적인 말이 상대에게 나오더라도 감수하겠다는 결정 (위험감수 - risk taking)

중에서 최소한 하나가 있어야, 대화가 시작되죠. 

그리고 가능하다면, 1번의 경우가 선행되면 더욱 좋죠. 이 부분이 이른바 팀장, 선임, ceo, 또는 지원 행정주체 등이 먼저 제공할 수 있는 영역이죠.
관계가 비로소 형성되고 안전해지며, 서로간에 의견 교환, 업무적 협력이 가능한 것이 1번의 경우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이 심리적 안전에 가장 위협되는 경우가 바로, 평가와 (요청하지 않은) 조언, 비교 등이 난무할 때가 많은데, 

이런 상황의 상당수는 듣는 이가, 말하는 이에게 집중(및 호기심 가짐)하지 않고, 자신을 뽐내는 데에 머무른 경우에요. 

조직내에서는 #라떼는 이 가장 흔한 경우라고 할 수 있겠죠.

 

나르시시즘이란, 쉽게 말하면 (들을 때나, 말할 때나) 나 자신에게만 집중한 경우를 말합니다.

이 나르시시즘이 관계 내에 조용히 고개를 쳐들면, 

대화(conversation)가 어느새 논쟁(debate)으로 바뀌어 있곤 합니다. 

 

아래의 링크는 나르시시즘에 대한 길고 긴 인사이트들을 모아놓은 타래입니다.

 

트위터 "나르시시즘" 타래 via @st_mindmansion

https://twitter.com/st_mindmansion/status/1126339734941208576?s=20

 

 

그 중에서 몇가지는 현실에서 꼭 알아챘으면 하는 경우이므로 다시 가져와봅니다. 

첫째로, 아주 빈번하게 일어나는 경우입니다. 역공격과 함께 논점을 일탈시키는 경우인데, 이건 사실 매우 빈번해요. 위의 사진 에서, 엘라그로스 CF를 공격하기 위해서 유승호, 차은우의 예를 가져오며, 공평한 척, 형평성 있는 척합니다.  

또 하나는, 은밀한 듯 하지만 이야기의 '주어뺏기' 입니다. 상대가 어떤 이야기나 경험등을 이야기하면 '나도 그런적 있는데'로 시작하는 때에요. 그런데, 나도 그런적 있고, 나는 어땠고, 그 때 누가 있었고, 그 누가 나에게 너무 했고, 등등으로 이야기를 가져갑니다. 어느샌가 시간을 흘러있고, 처음에 말을 꺼낸 사람은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좀 나쁘거나, 이야기를 가져간 사람의 템포 때문에 본래 하려던 이야기의 흐름을 놓쳐버리곤 하죠. 

세번째로 들고 싶은 것은, 비교우위(라 쓰지만, 결국 열등감과 같은 그것)에 목을 맵니다. 자존심이 세고, 경쟁의식에 몰두한 나머지 (언제나 참인 명제인) "더 나은 것이 있다"는 말로 상대방을 괴롭힙니다. 황금열쇠~황금돼지~황금으로 된 문 등으로 확대되는 어린시절의 대화가 여전히 이뤄지는 성인들도 있죠. 

네번째는 상대방의 기쁨을 함께하지 못하거나, 할 줄 모른다입니다. 이것은 서로가 매우 은밀하고 무의식적인 것 같기도 해서,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서, 넷플릭스 드라마 [지정생존자] 시즌 3의 마지막화를 일부분을 가져옵니다. 

 

출처 : 넷플릭스 [지정생존자] 시즌3, 10화

 

이 드라마를 보신 분은 천천히 이 장면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애런이란 인물의 앞뒤를 잠시 설명하면, 시즌 전체에 걸쳐서 안보보좌관에서 위의 장면은 곧 부통령 수락 연설을 앞두고 있죠. 동시에 연인문제로 (사진 속) 이사벨을 두고, 예전에 잠시 썸을 탔던 백악관 내의 다른 동료(이자 상관이기도 했던) 에밀리와 하룻밤을 보낸 상황또한 있습니다. 이사벨도 그 사실을 알고 있고요. 이사벨은 자신의 직속상사에게서 승진을 통보받고, 그 사실을 애런에게 알리면서 나누는 대화장면입니다. 

이사벨에게는 자신의 업무적 성장이므로 너무 기쁜 일이고, 이 기쁨을 애런이 진심으로 축하해주기를 기다렸을 겁니다. 어쩌면, 그렇게 애런이 자신의 성장을 같이 기뻐해준다면, 재결합을 생각했을 지도 모르죠. 그러나 애런은 자신에게만 집중해있는 상태입니다. 부통령으로서 이미지를 갖추기 위해서, 라틴계 커플의 모양을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었죠. 즉, 자기 자신이 부통령이 되는 것만 중요한 상태입니다. 애런의 '축하해'라는 말과 그의 표정이 불일치하는 점이죠. 그리고 이사벨은 명확히 그에 대해서 슬퍼합니다. '생판 남이 나를 더 잘 알잖아' 라고 말하는 사진입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애런은 이사벨에게 공감하거나, 자신의 미흡한 면을 인정하기는 커녕, "그건 불공평하지"라고 말합니다. 이 불공평하지는 사실 첫번째 CF 논점일탈에 깔려있는 형평성과 이어지는 맥락이죠. 

 

결론적으로는 '이기기 위한 대화'에 집중한 케이스들이죠. 여기서 이기다라는 동사의 주어는 '나' 입니다. 바로 내가 이기는 것에 도취된 자이죠.

본질적으로는 성별과 관계가 있진 않지만, 정량적으로 본다면, 특정성별에서 많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수도 없는 나르시시즘의 단서들인데, 몇 개만 적어봤습니다. 추후에 또 쓸 기회가 있을 것 같아요.

중요한 것은 조심하기 위한 목적으로 알아두시고요, 상대방을 단정하기 위한 목적이거나, 이미 낙인을 찍고 거기에 해당하는 것만 보는 것은 확증편향에 빠지는 또다른 길임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