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신건강 및 조직문화 콘텐츠/심리적 안전감_연결감

내가 나에게 제공하는 심리적 안전감 : 셀프토크

셀프토크 (self-talk). 무슨 혼잣말 같은 것이기도 합니다. 

혼잣말 같은 거라고 생각해도 됩니다. 이는 어쨌든 내가 나에게 하는 말들, 질문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워크숍 계에도 수많은 대화 프로그램들이 있어요. 

액티브 리스닝(active listening)이라는 단어만 구글링해도 엄청난 문서들이 존재합니다. 

특히, 자기 자비 (자기애, 자기 연민 등으로도 번역)라고 많이 말하는 self-compassion의 활동들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온라인 상에서 텍스트로 무언가를 전달하다 보면, 가장 전하기 어려운 것이 - 물론 요즘은 유튜브가 있어서 좀 더 목소리적인 부분에 보완이 되지만 - 바로 목소리의 톤과 사람의 몸짓과 분위기(제스처 및 바디랭귀지)가 아닌가 싶어요. 

실제로, 메라비언의 법칙이라고 불리는 '호감도 측정 실험'에서는 사람의 호감을 결정하는 것의 93%가 비언어적인 요소라고 합니다. (이 실험은 사실 매우 제한적인 조건을 갖고 있어요. 법칙이라고 신봉하진 말라는 의미에서 참고글은 이 링크에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법칙을 맞냐 틀리냐를 논하는 건 핵심이 아니고, 일단 비언어적인 요소들은 사람이 꾸밀 수 없다는 점과 의외로 다양한 연결점 등을 보여준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바라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발견하는 방법과 무엇을 발견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해요. 

 

(잠시 중요한 전제)

"발견"은 매우 중요한 단어입니다. 발견이라는 것은 내가 보고 느낀 것을 부정(deny)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내 의지(라 써놓고, 내재된 사회적 규범, 나의 보이지 않는 선입견도 포함)가 내가 본 것을 부정하지 않는단 뜻이고, 다르게 말하면 내가 본 것에 대해 좋고 나쁨, 옳고 그름,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등의 가치판단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게 의외로 어렵습니다. 

[카카오 프로젝트100:연결감]을 진행하면서, 참여자들께서 의외로 힘들어하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나중에 '발견'에 대해서만도 따로이 글을 써볼까 해요. 

 

다시 돌아와, 나와 나 자신과의 소통. 왠지 되게 거창해보이는데, 별 것은 아닙니다. 그냥 내가 나에게 하는 이야기들, 질문과 말들을 글자와 문장들로 적어보는 게 필요합니다. (참고 : self-talk by Kristin Neff)

그리고, 자신이 적은 말들을 '쓸 때의 기분과 감정 그대로' 목소리를 내어서 낭독해보는 것입니다. 녹음을 동원하는 것은 더욱 좋아요. 

이 과정에서 내 목소리와 글자적 문장 사이에서 차이를 발견이 되는지 느껴보시고, 생각해보세요. 

이는 어쩌면, 관찰적 자아(observing ego)~경험적 자아(experiencing ego)가 분리되는 일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이 단계가 가장 큽니다. 내가 느끼는 것과 생각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

느낀 게 무엇인지라는 질문에 자꾸 생각으로 대답하면, 대화 자체가 흐르지 않습니다. 내가 나에게 묻는 것과 내가 대답하는 것. 

나는 나에게 "느낌" (감정, 감각)을 물어보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느낌들을 충분히 느끼고, 수용해줘야 하고요. 

잘했어 못했어, 맞았어 틀렸어, 옳아 옳지 않아, 좋아 나빠 등의 이분법적인 평가를 거두어야 합니다. 

특히 목소리의 톤에서요. 그리고 말하는 문장에서요. 

 

이유가 궁금하다면, 정말 이유가 궁금한 마음으로 나에게 물어보세요. 

문장은 이유를 묻는 형태 (왜 그렇게 성적이 안나왔어? 도대체 성과가 그것밖에 안나오는 이유가 뭐야?)를 취하고 있는데, 

목소리는 책망의 톤이라면, 

내가 나에게 안전감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심리적 안전감을 주고 싶다면, (특히, 조직내의 리더급들, 팀장들),

내가 나를 안전하게 대하고 있는지를 먼저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업무적 소통 말고, 사적인 소통도 마찬가지이고요. 

상대방이 내 기대를 부응해주면 좋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잘 안 일어나잖아요. 

 

 

(여담) - 사진은 unsplash에서 'connection'으로 검색해서 찾은 사진인데, 

보자마자 '어.. 저기는 베를린의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에서 찍은 거다'는 확신이 들었네요. 

추모를 아름다고, 사유할 수 있는 만든 곳이고, 베를린에 있을 때 가장 좋아하던 곳 중 하나였죠.